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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임승한 개인전
Good Neighbor -Inoperative Community (좋은 이웃 - 무위의 공동체)
장소 : 전주우진문화공간 (063-272-7223)
기간 : 2013. 11. 7(목) ~ 11. 13(수)

이항대립구조(Binary Opposition Structure)를 통한 성찰

작가 임승한은 그 동안 현대사회에 대한 예술의 가치에 대하여 예술이 사회에 대해 무언가 말해 준다는 신념에 기초한 반영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이것은 예술이 사회에 의해 규정되거나 결정된다는 믿음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공적측면에서의 해석학적 분석에 초점을 맞추고 작업에 몰두해 왔다.

이전 전시에서는 현대 환경에서 직면하는 현대인들의 가치관 혼란과 존재의 불확실성, 사고의 불명확성을 제시하며 작가로서의 재현에 대한 문제를 시뮬라크르(simulacre)의 개념과 접목시켜 의문점을 제시하고 타자와 소통하려는 몸짓을 일구어 냈다. 이러한 사실은 결국 공적측면의 아이콘으로 등장시켰던 스칼렛 요한슨(Scarlett Johansson)을 사적 초점에 근거한 해석학적 분석을 통하여 작가로써의 자리매김(Alignment)를 시도하였다. 작가는 또한 본인이 속한 특정집단의 행위자로서 사회상황에 대한 사적인 초점에 눈을 돌렸고 이어서 공적측면의 아이콘을 보예르(Voyeur)적 심리를 통해 타자들과 소통하려 하였다. 이것은 사회 내의 갈등이나 대립의 원천을 보여주는 신호이며 이항대립구조의 형식을 꾀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중이 있는 것이다.

작가 임승한은 이번 전시에 재현과 소통에 대한 자리매김을 전개가기 위하여 또다른 시도를 전개한다.
작가는 부정하겠지만 그의 작업에는 현실의 상대성과 불가지성을 강조하는 포스트 모던적 성향이 아주 강하다. 왜냐하면 그의 작업에는 성찰성(Reflexivity)이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작업의 근간은 사회세계에 대한 본질성이 기초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작업을 통해 제공자와 수용자 사이에 매개체인 작품이 바로 과정(Process)을 통한 심리적, 감성적, 사회적으로 다양한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이다. 작가 역시 다양한 결과물들은 예술가의 자위적 행위에서 벗어나 타자와 소통하고자 하는 몸짓이며 프로세스(Process)라 주장하고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제 우리의 이웃이며 가족이고 작가 자신이 된다. 장미와 사과는 공적측면의 아이콘이 아닌 사생활의 초점에 근거를 하고 있다. 현대의 삶과 문화에 대한 이항대립적 구조를 나타내기 위해 작가는 색채와 모티브를 통해 타자로 하여금 해결책을 허용하는 것이다.
파란바탕의 실루엣으로 표현된 인물들은 표정에서 사회 내의 갈등과 고뇌가 가득 차 있고 그들의 시선은 각자의 현실에 대한 숨은 의미를 찾기 위해 스스로를 해체하고 있다.
470nm가량의 파장을 가지고 있는 파란색은 상괘함, 서구성, 남성적. 보수성, 우파성향, 자유, 등의 상징성의 은유성을 가지고 있으나 오히려 우울함을 보여주는 색이기도 하다. 작가는 바로 이런 색상과 인물의 배치를 통하여 우리사회를 반영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또한 본질과 영속성을 상징하는 금색의 바탕에 섞어 빠진 사과를 배치함으로써 우리가 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사회내의 갈등과 대립의 원천을 해결하고자 하는 작가로서의 자리매김을 하고자 하고 있다.
작가가 이번 작품에서 현대의 개별적 인격체들의 삶에서 다양한 접촉과 사유, 그리고 잠재한 가능성, 나-타자간의 실존적 나눔의 양태들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드러내고자한다. 그러면서 새로운 접촉과 소통의 가능성에 대한 조심스런 기대와 결과물들을 기다리고 있다. 실존적 개입과 활동을 통한 새로운 공동체를 꿈꾸는 작가는 현대의 상대성과 불가지성을 다시 성찰하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표현되어진 양태들에서 해체(Deconstruction)기술을 사용함으로써 이항대립적 구조에 대한 해결책을 스스로에게 허용하며 프린팅과 재프린팅 그리고 드로잉을 통한 통합의 열쇠를 암묵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부정에 부정을 통한 새로운 긍정의 통섭이 작가의 꾸준한 탐구와 열정을 통해 만들어지고 또 다른 세상을 통해 그 너머의 그 곳을 만들거라는 기대와 함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2013,11,

우리조형연구소장 홍 현철(미학.미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