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8-03-02 09:12:30 | 조회수 | 3057 |
https://blog.naver.com/tbroadjj/221218836748
[앵커멘트]
대한제국 말 전북은 동학농민혁명 이후
일본의 제국주의에 맞선 의병 투쟁의 중심지였는데요.
광복회 전북지부가 한국고전문화연구원에 의뢰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숨은 의병을 발굴하고 나섰습니다.
각종 자료를 취합한 결과 겨우 이름 정도만 남아 있던
전북 출신 의병 831명의 행적을 규명했습니다.
유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국가기록원이 보관 중이던
일제 통감부 시기 광주지방재판소 전주지부의 판결문입니다.
순창 출신의 최봉갑은
의병으로 군자금을 모집하던 중
일본 경찰에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정읍 출신의 박낙중도
같은 해인 1909년 비슷한 혐의로
징역 15년형을 받았습니다.
판결문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일제의 재판부가 이들에게 정상 참작을 이유로
형을 감한 부분입니다.
인터뷰 : 최우영/한국고전문화연구원 사무국장(PIP)
"너희 나라를 위해서 의병 운동을 했다고 하니 참작하겠다.
너는 죽어야 하는데 지금(당시) 형법으로 보면
교수형에 처해야 하지만 징역 15년으로 감면해 주겠다.
아니면 종신형으로 감면해 주겠다는 기록입니다."
한국고전문화연구원이 광복회 전북지부의 의뢰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전북 출신 의병
831명을 추가로 발굴했습니다.
특히 이번 연구는 그간 이름 정도 밖에 확인되지 않았던
민초 중심의 숨은 의병의 행적을
규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인터뷰 : 최우영/한국고전문화연구원 사무국장
"기존의 전북의병사나 전북독립운동사 자료집 같은
선행 연구 자료 이외에 매천야록, 염재야록, 돈헌유고,
습재실기와 같은 고문서 등에 등장하는
전북지역 의병 운동 참여자들의 명단을 확인했고,
또 국가기록원에 등장하는 이분들의 재판 기록 등도 확인해서
실제로 이분들이 의병 운동에 참여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 나름의 의미를 가집니다."
광복회 전북지부는
추가 자료 조사 등을 거쳐
독립유공자 서훈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 이강안/광복회 전북지부장
"명단을 확보한 만큼 그중에서 자료를 더 파악할 수 있는
분들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조사해서
이분들의 공적을 명확히 밝히고
서훈을 신청할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자주독립을 위해 일제에 맞서다 목숨을 바친
숨은 의병들이 100년이 더 지나서야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티브로드 뉴스 유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