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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연구소 실학산책 제345호 조광 원장님 "의거와 테러"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14-05-02 09:50:29 조회수 1313  

중국 흑룡강성 하르빈에 2014년 1월 19일 ‘안중근의사 기념관’이 공식으로 개관되었다. 약 60평 정도의 넓이를 가진 이 기념관에는 안중근의 일생과 사상을 담은 여러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중국의 중앙정부를 설득하여 이 기념관을 세우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1950년대 중엽부터 안중근 의사를 기리려는 남북한의 여러 사람들은 그 의거의 현장인 하르빈역 프래트홈에 안중근 관계 기념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외국인의 동상이나 기념관을 세우는 일에 주저했던 중국 중앙정부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기왕의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이제야 안중근 기념관이 세워졌다.

 
  그 기념관 안에서는 통유리창을 통해서 안중근의 의거가 결행된 지점에 새롭게 설치된 의거현장 표지석을 볼 수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를 기뻐하며, 중국 중앙정부의 결단에 박수를 보냈다. 이에 더하여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안중근을 영웅이라고 말했다.
 
하르빈에 안중근의사 기념관을 개관
 
  반면에 이에 대해서 일본측은 상당히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장,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안중근은 일본의 초대 총리를 살해해서 사형 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다. 그는 상당수의 일본인이 그러한 것처럼 안중근을 파렴치한 범죄자로 취급했다. 기념관의 건립에 대해서 산케이 신문은 “한중이 연대해서 역사문제로 일본을 포위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요미우리 신문은 1월 21일 자 사설에서 “일본정부는 한국의 집요한 외교공작에 맞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정중하고 끈질기게 주장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안중근은 누구인가?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오늘날 중국 하르빈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제거했다. 그는 조선의 독립을 지키고자 하는 열망에서 그 의거를 결행했다. 일제는 그를 체포하여 자신들의 법정에 세웠다. 안중근은 자신의 행동이 단순한 살인이 아님을 역설했다. 자신은 의군 참모중장으로서 그 작전영역에 들어온 적장을 전투를 통해 제거했다고 당당히 말했다. 그의 주장은 맞는 말이었다. 그러나 안중근은 당시 일본 국가폭력에 의해 형장의 이슬이 되고 말았다.
 
  일제는 1920년 서울의 남산에 조선신궁(朝鮮神宮)을 세워서 조선인들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했다. 그러나 1945년 해방이 되자 조선사람들은 조선신궁을 파괴해 버렸다. 그리고 얼마간의 세월이 또 흘렀고, 그 터에 국가보훈처가 주관이 되어 안중근 의사 기념관과 안중근의 동상을 세웠다. 한편, 오늘날 토오쿄 시내 한복판에 있는 국회의사당 마당에는 이토 히로부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테러라 부르는 것은 침략을 정당화하는 일
 
  안중근의 적수가 되었던 이토 히로부미는 누구인가? 일본사에서는 그를 일본의 초대 총리대신으로서 일본의 근대화에 큰 공헌을 남긴 인물로 설명한다. 그러나 그가 남긴 기록을 검토해 보면, 그는 조선을 침략하기 위한 계획을 착착 실행해 가고 있던 제국주의 침략자였다. 일부 일본의 군부나 관료들이 조선을 당장 ‘합병’하자고 주장할 때, 그는 조선 ‘합병’에 따른 반작용을 줄이기 위해 그 완급을 조정하려 했던 간지(奸智)마저 가지고 있었다.
 
  안중근의 의거 직후부터 안중근은 일본제국주의에 대항하는 운동의 상징이 되었다. 일본 제국주의에 침략당했던 조선뿐만 아니라 당시의 중국도 안중근을 칭송하는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에 일본의 역사교과서에서는 이토를 드높이면서 그를 제거한 안중근에게 테러리스트라는 굴레를 씌워왔다. 이러한 일본의 역사 해석은 오늘날에도 일부 일본사 교과서에서 나타나고 있다. 자신의 역사를 반성하지 못하는 나라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집단이 될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테러’와 ‘의거’의 차이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테러’라고 할 경우에는 불법적이며 비인간적인 폭력을 지칭한다. 반면에 ‘의거’는 정당한 원리에 순응하기 위해서 결행한 행동을 뜻한다. 안중근은 역사의 흐름을 읽고 이를 바로잡고자 하여 목숨을 걸고 의거를 결행했다. 이러한 안중근을 테러리스트로 모는 일은 침략의 정당성을 강변하면서 독립운동을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제국주의 침략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다. 한 민족이 국가를 이룰 권리는 가장 기본적인 인권이다. 안중근은 천부적 인권인 민족자결권을 지키기 위해서 분투했던 인물이다.
 
안중근을 폄훼하는 것은 국제인권규약에 대한 도전
 
  1948년에 개최된 국제연합(UN) 총회에서는 절대 다수의 회원국들이 찬성하여 ‘세계인권선언문’을 채택했다. 이 결의는 비록 직접적인 법적 구속력을 가지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구상에 있는 거의 모든 나라들은 자신의 헌법에서 그 내용을 반영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이 선언문은 1966년에 체결된 국제인권규약의 기초가 되었다. 이 국제인권규약은 세계사에서 처음 등장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인권관계 국제법이었다.
 
  그리고 1966년 국제연합 총회에서는 인권의 국제적 보장을 위해 ‘국제인권규약’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 국제인권규약의 제1조에는 민족자결권이 명시되어 있다. 이 법조문에 규정된 민족자결권은 세계인권선언 제1조를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오늘날 국제조약을 통해 민족자결권을 기본적 인권으로 명문화하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다. 안중근의 죽음도 그 밑바탕이 되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물론 안중근의 의거 당시에는 이러한 국제인권규약이 없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여기에서 언급된 인권은 인간의 천부적 권리임에는 틀림없다. 이 권리를 침해했던 이토 히로부미나 일제는 당연히 인류에 대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그들은 식민책임을 지고 있는 식민범죄자들이며, 이는 전쟁범죄와 동일한 죄악을 범한 부류들이다. 그러기에 오늘날 이토 히로부미의 불법부당함을 미화하거나 안중근의 정당성을 폄훼하는 행동은 국제인권규약에 대한 위반이며, 정면 도전이다.
 
  또한 일본의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치인들이 감행하고 있는 야스쿠니신사에 대한 참배는 결코 용납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는 전범자들에 대한 찬양이며, 과거의 침략을 정당화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안중근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거부하거나, 조선의 식민지화를 당연한 사실로 치부하려는 그들의 행동은 국제평화에 대한 도전이다. 일본은 양심을 회복하여 침략의 역사적 진실을 바로 보아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요미우리 신문이 바라던 바와는 전혀 다른 역사의 진실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이 진실을 인정하는 기반 위에서만 한일관계의 올바른 정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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