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6-10-28 09:27:01 | 조회수 | 1129 |
<44회 문화강좌 안내>
- 날짜 : 2016년 11월 05일(土) 16시
- 장소 : 전주대학교 한지산업관 201호
- 강사 : 서동주(서울대 HK교수)
- 주제 : 帝都 도쿄의 '불온한' 조선인
♣ 비 내리는 시나가와 역 전문
신(辛)이여 잘 가거라
김(金)이여 잘 가거라
자네들은 비 내리는 시나가와역에서 승차한다
이(李)여 잘 가거라
또 한사람의 이(李)여 잘 가거라
자네들은 자네들의 부모의 나라로 돌아간다
자네들 나라의 강은 추운 겨울에 언다
자네들의 반역하는 마음은 작별의 순간에 언다
바다는 황혼속에 파도소리를 높인다
비둘기는 비에 젖어 차고지붕으로부터 날아내린다
자네들은 비에 젖어 자네들을 쫓는 일본천황을 상기한다
자네들은 비에 젖어 수염, 안경, 구부러진 등의 그를 상기한다
쏟아지는 비속에 파란 신호등은 들어온다
쏟아지는 비속에 자네들의 눈동자는 날카로와진다
비는 길바닥에 부어져 어두운 해면에 떨어진다
비는 자네들의 뜨거운 볼에 사라진다
자네들의 검은 그림자는 개찰구를 지나간다
자네들의 하얀 옷자락은 복도의 어둠에 펄럭인다
辛이여 잘 가러라
金이여 잘 가거라
그대들은 비오는 시나가와역에서 차에 올오는구나
李여 잘 거거라
또 한 분의 李여 잘 가거라
그대들은 그대들의 부모의 나라로 도러가는구나
그대들의 나라의 시냇물은 겨울치위에 얼어붓고
그대들의 ×× 반항하는 마음은 떠나는 일순에 굿에 얼어
바다는 비에 저저서 어두어가는 저녁에 파도성을 놉히고
비닭이는 비에 저저서 연기를 헷치고 창고 지붕에서 날너날인다.
그대들은 비에 저저서 그대들을 쫏처내는 일본의 ××을 생각한다.
그대들은 비에 저저서 그의 머리털 그의 좁은 이미 그의 안경 그의 수염 그의 보기실은 꼽새등줄기를 눈앞에 그려본다.
비는 줄줄 날이는데 새파란 시그낼은 올라간다.
비는 줄줄 날이는데 그대들의 검은 눈동자가 번적인다.
그대들의 검은 그림자는 改札口를 지나
그대들의 하얀 옷자락은 침침한 푸랏트홈을 흔날녀
신호는 빛을 바꾼다
자네들은 올라탄다
♣ 나카노 시게하루, <비 내리는 시나가와 역> 관련 사항
- 어대전(御大典)
▸천황의 즉위식. 쇼와 천황은 1928년(쇼와3년) 11월 10일에 열림.
- 김호영과 이북만
▸김호영 재일본조선노동총동맹 중앙위원, 일본노동조합전국협의회 위원
조선인조직의 일본인조직으로의 ‘통합’을 주장
▸이북만 평론가, 일본사회주의문학계열 잡지에 조선문학 관련 평론 게재
- 식민지 조선인의 일본도항
▸여행증명제도(1919.4-1922.12) 주거지경찰서 혹은 경찰관주재소에서 여행증명서 발급 의무
▸자유도항제도(1922.12~) 일정 액 이상의 금전이 있으면 여행증명서 없이도 도항 가능
- 자유도항제의 명분
▸일시동인(一視同仁) : 천황은 일본인과 조선인을 차별하지 않고 ‘인’으로 대한다.
▸조선인도 일본인과 마찬가지로 ‘일본신민’이라는 일시동인의 명분상, 정당한 이유 없이 도항을 <관리>하는 것을 가능해도, <제한>하기 어려운 측면.
- 1928년 당시 일본 내 분위기
▸“특히 조선인에 대한 단속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시모노세키에서 도쿄로 들어오는 직통열차에 올라타서 거기에 조선인이 있다면 어떤 이유, 어떤 근거도 없으면서도 극단적인 방법으로 제한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혹은 화물의 검사, 숙소와 직업에 관한 심문 등 모든 방법을 이용해 어대전 시기 조선인의 입국을 저지하려 했다…어대전 중에 조선인에 대한 태도는 조선인이라면 무슨 일을 저지를지도 모른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아사하라 겐조, 1929년 제국의회 발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