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21-03-29 09:14:54 | 조회수 | 209 |
그러면 우리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
채광석
흙을 뒤엎으면 이상 한파의 심장 속에서
스스로 새싹을 키워 온 꽃순들을 만나느니
우리들은 버리운 계절의 고동을 귀에 담으며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사랑이여 너마저 잠재우는
시대의 곤고함과 자아의 무반성을
통채로 흔들어 깨우며
우리는 다시 죽어야 한다 봄에 눈을 뜨는
새싹들의 생명을 얻기 위하여 우리는 사랑 속에서
사랑과 함께 죽어야 한다.
사랑 안에 사랑으로 죽어 사랑으로 다시
태어나 그 찬란함을 이 봄에 맞기 위해서라면
순간을 넘기는 총명보다는
기어코 끝끝내 승리하고야 마는 우리의 힘이
그렇다 다만 우직의 혼만이 우리와 함께 죽어
펑펑 쏟아지는 눈발 속에서
무성한 푸르름으로 우거지는
부활!
그 사랑으로 태어나기 위하여
이 봄, 경박한 기쁨과 시시한 즐거움보다는
결연한 죽음,
불타는 사랑의 죽음으로 사랑이여
우리는 묻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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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똑똑이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채광석 시인과 같은 이를 찾아 보기 힘든 오늘입니다.
시인의 말처럼 결연한 죽음까지 다짐할 수는 없지만 나를 위한 경박한 기쁨과 시시한 즐거움보다
"우리"라는 단어에 좀 더 깊이 다가설 수 있는 4월 맞이해보시길 빌겠습니다.
이번 주에 전해드리는 영상택배는 "귀신사 가는 길"입니다. 귀신사는 전북 김제에 있습니다.
한때 금산사를 말사를 거느릴 정도로
그 기세가 대단했지만 지금은 아주 작고 소박한 절이 되었습니다.
비록 그 크기는 작지만 깊이는 가늠하기 힘든 절, 귀신사로 여러분의 눈과 귀를 초대합니다.
아래 주소를 누르시면 영상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c4RSA40f3c
한국고전문화연구원 주간 뉴스레터(2021년 3월 5주차).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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