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23-04-24 15:15:02 | 조회수 | 101 |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런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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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이맘 때 연구원 소식을 전해드리며 국회의원 선거 결과에 환호작약하던 분들에게 정중하게 바람을 전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여러분들을 보며 문득 "칭찬은 향수와 같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향수는 향기만 맡아야지 마시면 탈이 납니다. 칭찬에 자만으로 응답하면 오늘의 환호가
내일의 심판으로 바뀔 수 있는 일. 칭찬 앞에 자만하지 않고 민인의 엄정함을
끝까지 기억하길 빌어봅니다."
아마 이런 내용이었을 것입니다.
금세 3년이 지났고 칭찬을 들이마신 이들이 곳곳에서 탈을 호소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이들은 미안해하고 있습니다.
천지에 흐드러지게 피고지는 꽃사태와 다르게 마음이 무거운 봄날이 흐릅니다.
2023년 4월도 이제 이레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5월에는 활짝 웃는 날만 함께 하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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