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24-04-01 16:39:31 | 조회수 | 34 |
4월에
정희성
보이지 않는 것은 죽음만이 아니다.
굳이 돌에 새긴 피
그 시절의 무덤을 홀로
지키고 있는 것은 석탑(石塔) 뿐
이 땅의 정처 없는 넋이
다만 풀 가운데 누워
풀로서 자라게 한다.
봄이 와도 우리가 이룬 것은 없고
죽은 자가 또다시 무엇을 이루겠느냐
봄이 오면 속절없이 찾는 자 하나를
젖은 눈물에 다시 젖게 하려느냐
4월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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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년 전 그제는 잠들지 않는 남도 제주에서 4.3 항쟁이 일어났습니다.
--- 2000년에 이르러서야 4.3 특별법이 제정되고 항쟁의 진상규명 노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64년 전 4월 19일에 초등학생도 독재의 총구에 목숨을 잃어야 했습니다.
--- 이듬해 일어난 5.16쿠데타로 혁명은 의거로 격하되었고 이름을 되찾기까지 33년이 걸렸습니다.
59년 전 4월 9일에 이른바 인혁당 사전 관련자 8인이 선고 18시간만에 사형집행되었습니다.
--- 사형된 지 30년도 더 지난 후에야 당시 집행이 불법부당하다고 사법부가 인정했습니다.
10년 전 4월 16일에 진도 앞바다에 세월호가 침몰했습니다.
--- 세월호는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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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입니다.
사월의 우리 현대사를 보면 기억하고 행동하는 만큼, 더디지만 뚜벅뚜벅 역사가 걸어온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눈물에 젖은 4월과 마주한 모든 이들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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