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23-11-21 16:15:25 | 조회수 | 84 |
십일월
박영근
나 또한 십일월의 저 바람 속으로 몸을 부리고 싶다
바람은
나무들이 끊임없이 떨구는 옛 기억들을 받아
저렇게 또 다른 길을 만들고
홀로 깊어질 만큼 깊어져
다른 이름으로 떠돌고 있는 우리들 그 헛된 아우성을
쓸어주는구나
혼자 걷는 길이 우리의 육신을 마르게 하는 동안
떨어질 한 잎살의 슬픔도 없이
바람 속으로 몸통과 가지를 치켜든 나무들
마음속에 일렁이는 잔등(殘燈)이여
누구를 불러야 하리
부디
깊어져라
삶이 더 헐벗은 날들을 받아들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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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수요일은 小雪입니다.
凋落도 이제 마무리되는 시간입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잎들은 끝인 동시에 시작의 예비일 것입니다.
12월 16일(토) 17시~20시까지 연구원 송년회가 열립니다.
시대의 아픔을 나누는 음유 시인 박남준 작가를 모시고 시와 노래를 나누는 따스한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장소는 한옥마을 인근 <장가네 왕족발>입니다.
가는 해를 보내고 오는 해를 맞기 위해 힘나누는 송년회에 함께 해주시길 빌겠습니다.
낡은 것을 털어버리고 새로운 것을 준비하는 화평한 한주 지으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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