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문화연구원 주간 뉴스레터(2022년 11월 4주차)
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22-11-21 14:49:17 | 조회수 | 126 |
십일월
박영근
나 또한 십일월의 저 바람 속으로 몸을 부리고 싶다
바람은
나무들이 끊임없이 떨구는 옛 기억들을 받아
저렇게 또 다른 길을 만들고
홀로 깊어질 만큼 깊어져
다른 이름으로 떠돌고 있는 우리들 그 헛된 아우성을
쓸어주는구나
혼자 걷는 길이 우리의 육신을 마르게 하는 동안
떨어질 한 잎살의 슬픔도 없이
바람 속으로 몸통과 가지를 치켜든 나무들
마음속에 일렁이는 잔등(殘燈)이여
누구를 불러야 하리
부디
깊어져라
삶이 더 헐벗은 날들을 받아들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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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小雪입니다.
한 시절 붉은 기운을 뽐내던 것들의 凋落도 이제 마무리되는 시간입니다.
지상으로 추락해 바람에 흩날리는 잎들은 끝인 동시에 시작의 예비일 것입니다.
기억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오는 12월 10일 53차 문화강좌와 2022년 송년회를.
2022년의 아름다운 마무리에 함께 해주시길 빌겠습니다.
낡은 것을 털어버리고 새로운 것을 준비하는 화평한 한주 지으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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