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22-11-08 15:40:13 | 조회수 | 99 |
가을에
김영현
외로운 사람들이여,
외로워서 죽고 마는 사람들이여,
그냥 외로워 하시게나.
가을은 그렇게 외로운 사람들의 것이니
들꽃도 가을벌레도
그리고
너도 나도
처음부터 외로웠으니
외로움이 또 다른 외로움 보며
살아 왔으니
곧 눈보라와 함께 겨울이 올 것이다
찬바람도 윙윙 불어올 것이다.
외로운 사람들이여,
외로워서 끝내 죽고 마는 사람들이여,
이 계절엔 그대를 위로할 말이
아무것도 없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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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없이 스러져간 이들의 아픔으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책임을 위임 받은 이들이 권한만 행사하려 드는 모습에 여러 감정이 교차합니다.
늘 그래왔듯이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되는 이들의 미안함으로 이번 참사도 서로의 상처를 다독이는 듯합니다.
남은 이들은 다시 신발끈을 묶고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을 책무가 있습니다.
창밖으로 어느덧 앙상한 나무가 더 많아 보입니다.
이제 곧 겨울이 오겠지요?
시인은 외로운 사람들에게 위로할 말이 없다고 했지만...
그간 지나쳤던 것들에게 눈길 한번 더 주며 외롭지 않은 세상을 위해
새로운 한 주를 지었으면 합니다. 넉넉한 날 여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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