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22-06-06 14:23:31 | 조회수 | 111 |
감자꽃
박노해
눈 녹은 밭을 갈아
감자를 심는다
지난여름 거둬들인 씨감자
가뭇한 씨눈을 중심에 두고
큰 것은 네 등분으로 나누고
작은 건 두 등분으로 나눈다
자신보다 더 큰 생명이기 위해서는
제 몸을 쪼개 나누는 아픔을 거쳐야 하리
쪼갠 감자 부위마다 고운 재를 묻히고
비로소 한 점 한 점 감자를 심어간다
오늘 감자를 심는 손이
감자를 캐는 손이 아니면 어떠랴
하나의 씨감자가 수십 개의 햇감자 알이 되고
하나의 심는 손이 수백의 먹는 손이 되는 게
사람이 살고 노동하는 기쁨이 아니겠는가
봄볕에 땀 흘리며 감자를 심는다
돈 안 되는 거야 농사꾼 앞날처럼 환하지만
제 몸을 쪼개 묻는 감자의 마음속에는
이미 흰 감자꽃 자주 감자꽃 다 피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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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도 어느새 둘째 주입니다.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아홉 번째 절기인 망종입니다.
예전에는 이 날 즈음 곡식의 종자를 뿌리곤 했지만 기후 위기로 인한 온난화로 이미 들판의 모내기는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의 미래를 우리가 너무 많이 망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 두렵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오늘 것만 소비해야하거늘...
동아리 지원사업에 선정된 동아리에 축하드리며 각 동아리 사업에 참여코자하시는 회원께서는 연구원 사무국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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