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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문화연구원 주간 뉴스레터(2021년 12월 1주차)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21-11-29 06:50:23 조회수 153  

유신정권의 폭압에 맞서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에서 활동하다 1979년 체포되어 

15년형을 선고 받은 후 감옥에서 남몰래 쓴 시를 담장 밖으로 보내곤 했습니다.

시인은 6월 항쟁의 힘으로 이듬해 10년만에 가석방되었으나 1994년 감옥에서 얻은 병마로 세상을 뜨고 맙니다.

그가 남긴 작품 가운데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지 말아라"라는 시가 있습니다.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지 말아라

김남주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지 말아라

오월은 바람처럼 그렇게 서정적으로 오지도 않았고
오월은 풀잎처럼 그렇게 서정적으로 눕지도 않았다

오월은 왔다 피묻은 야수의 발톱과 함께
오월은 왔다 피에 주린 미친개의 이빨과 함께
오월은 왔다 아이 밴 어머니의 배를 가르는 대검의 병사와 함께
오월은 왔다 총알처럼 튀어나온 아이들의 눈동자를 파먹고
오월은 왔다 자유의 숨통을 깔아뭉개는 미제 탱크와 함께 왔다

노래하지 말아라 오월을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오월은 바람처럼 그렇게 서정적으로 오지도 않았고
오월은 풀잎처럼 그렇게 서정적으로 눕지도 않았다

오월은 일어섰다 분노한 사자의 울부짖음과 함께
오월은 일어섰다 살해된 처녀의 피묻은 머리카락과 함께
오월은 일어섰다 파괴된 인간이 내지르는 최후의 절규와 함께
그것은 총칼의 숲에 뛰어든 자유의 육탄이었다
그것은 불에 달군 철공소의 망치였고
그것은 식당에서 뛰쳐나온 뽀이들의 식칼이었고
그것은 술집의 아가씨들의 순결의 입술로 뭉친 주먹밥이었고
그것은 불의의 대상을 향한 인간의 모든 감정이
사랑으로 응어리져 증오로 터진 다이너마이크의 폭발이었다

노래하지 말아라 오월을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바람은 야수의 발톱에는 어울리지 않는 시의 어법이다
노래하지 말아라 오월을 바람에 일어서는 풀잎으로
풀잎은 학살에 저항하는 피의 전투에는 어울리지 않는 시의 어법이다
피의 학살과 무기의 저항 그 사이에는
서정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자격도 없다
적어도 적어도 광주 1980년 오월의 거리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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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23일, 그러니 지난 주 화요일 오전에 우리 현대사에 학살자로 기록된 이가 천수를 누리고 자연사했습니다.

그가 숨을 놓은 날 전북 익산시에 거주하던 광주항쟁 부상자 한 분이 고향인 전남 강진으로 가 스스로 숨을 놓은 채 발견되었습니다.

학살자의 장례식장에 조문을 온육사 2기 후배인 정진태(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은

“북한군이 300여 명이나 남하해서는 일으킨 사건 아니겠습니까? 만일 그걸 수습하지 못했다면 

내가 국민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역사 어떻게 됐겠느냐?”며 북한군 개입설을 다시 주장했습니다.

무참한 세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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