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21-11-16 04:03:20 | 조회수 | 97 |
11월의 노래
김용택
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
산그늘 내린 동구길 하염없이 바라보다
산그늘도 가버린 강물을 건넙니다
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
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
헌옷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내며
당신 그리워 눈물납니다
못 견디겠어요
아무도 닿지 못할 세상의 외로움이
마른 풀잎 끝처럼 뼈에 스칩니다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에게 가 닿고 싶은
내 마음은 저문 강물처럼 바삐 흐르지만
나는 물 가버린 물소리처럼 허망하게
빈 산에 남아 억새꽃만 허옇게 흔듭니다
해 지고 가을은 가고 당신도 가지만
서리 녹던 내 마음의 당신 자리는
식지 않고 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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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도 어느새 반환점을 돌고 있습니다.
마흔 여덟 밤을 지내면 2022년입니다. 어느 시인은 11월을 돌아가기엔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이라고 노래했습니다.
여러분에게 11월은 어떤 날인지요?
아직 반이나 더 남았습니다.
그리고 2021년도 아직 47일이나 더 남았습니다.
다시 한 번 신발끈을 조이고 달릴 시간으로 충분하지 않은가요^^
지난 주에 연구원에 세 분의 시민이 새로운 식구가 되었습니다.
격하게 환영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22년 대면 사업을 통해 함께 마음 나눌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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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문화연구원 주간 뉴스레터(2021년 11월 3주차).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