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21-01-04 15:40:07 | 조회수 | 201 |
닭이 울어 해는 뜬다
안도현
당신의 어깨 너머 해가 뜬다
우리 맨 처음 입맞출 때의
그 가슴 두근거림으로,
그 떨림으로
당신의 어깨
너머 첫닭이 운다
해가 떠서 닭이 우는 것이 아니다
닭이 울어서 해는 뜨는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처음 눈 뜬 두려움 때문에
우리가 울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가
울었기 때문에
세계가 눈을 뜬 것이다
사랑하는 이여,
당신하고 나하고는
이 아침에 맨 먼저 일어나
더도 덜도 말고 냉수 한 사발 마시자
저 먼 동해 수평선이 아니라 일출봉이 아니라
냉수 사발 속에 뜨는 해를 보자
첫닭이 우는 소리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세상의 끝으로
울음소리 한번 내질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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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들어 가장 많은 사연을 안긴 2020년을 뒤로하고 새 해가 밝았습니다.
시인의 말처럼 "첫닭이 우는 소리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서로가 서로에게 기운 나누며 세상을 향해
달려가는 힘찬 2021년 지으시길 빌겠습니다.
올해는 연구원 개원 1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작년 한 해 함께 부대끼지 못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보고자 2021년 달력을 제작했습니다.
2020년 기부금 영수증 발급 차 전화 올리며 주소 확인 드리겠습니다.
이번 호 뉴스레터를 마지막으로 지난 2019년 4월 1일부터 시작된 <천년암자> 연재가 644일간의 장정을 마칩니다.
게재를 허락해주신 유영봉 선생님과 흐름출판사 한명수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곧 또 다른 글을 준비해 여러 분 곁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복되고 화평한 한 해 차분히 준비하시는 한 주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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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문화연구원 주간 뉴스레터(2021년 1월 1주차).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