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25-03-11 17:00:23 | 조회수 | 16 |
바다
정세훈
사람에
사무침이 있다면
그 사무침은
결코 가두어두지 않는 것
가슴속 아득히
담아두고
드넓게 드넓게
소용돌이 치는 것
그리하여,
세상의 고단한 눈물 삼키고
스며든 작은 물방울들
아픈 상처
어루만져주어
공존의 마을을
이루는 것
무지개로
마을을 하늘에 닿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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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불양수(海不讓水)라는 말이 있지요.
단어대로라면 바다는 어떠한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우리네 삶에 넣어보면 차별을 멀리하고 더불어 사는 모습을 뜻하겠지요.
이 시는 코로나19가 전 지구를 초토화시킬 때 소식지에 실었던 시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중국 우한 발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을 혐오하고 감염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 경북지역을 혐오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혐오와 낙인찍기에 침묵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광주항쟁 40주년을 맞이했던 통곡의 도시 광주,
그곳의 시민들이 다른 어디보다 먼저 감염자가 치료받고 쉴 곳을 마련했었습니다.
반세기 가까이 혐오와 낙인찍기에 소리없이 통곡하던 광주시민들이 두팔 벌려 혐오의 대상이 된
아픈 이들을 보듬어 줄 때 이미 우리는 바다를 경험했습니다.
세월이 지나고 어느덧 그로부터 5년이 지났습니다.
혐오와 낙인찍기를 멈추자고 했던 광주에 가서 5.18은 DJ와 북한의 내란이라고 외치는 이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래도 세상은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 길에 연구원도 함께 하겠습니다.
3월 29일(토)~30일(일)에 열리는 회원의 날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사항은 연구원 소식지 원문을 확인해주세요.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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