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24-12-30 16:03:28 | 조회수 | 30 |
새해 새 아침은
신동엽
새해
새 아침은
산 너머에서도
달력에서도 오지 않았다.
금가루 흩뿌리는
새 아침은
우리들의 대화
우리의 눈빛 속에서 열렸다.
보라
발밑에 널려진 골짜기
저 높은 억만 개의 산봉우리마다
빛나는
눈부신 태양
새해엔
한반도 허리에서
철조망 지뢰들도 씻겨갔으면,
새해엔
아내랑 꼬마아이들 손 이끌고
나도 그 깊은 우주의 바다에 빠져
달나라나 한 바퀴 돌아와 봤으면,
허나
새해 새 아침은
산에서도 바다에서도
오지 않는다.
금가루 흩뿌리는
새 아침은 우리들의 안창(眼窓)
영원으로 가는 수도자(修道者)의
눈빛 속에서 구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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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 시인의 절절한 시 마냥 2025년 민인들도 화평한 날이 오길 빌며 세밑을 보냅니다.
2024년, 여러분이 계셔서 한해살이 무탈하니 해냈습니다.
2025년, 여러분의 응원을 염치없이 다시 한번 구해봅니다.
고맙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묵은 해일랑 훌훌 털고 신명 나는 2025년 여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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