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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연구소 실학산책 제298호 조광 원장님 "민주화와 산업화의 주역"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14-05-02 09:46:11 조회수 1446  
몇 년 전의 일이었다. 그때 필자는 미국의 진보적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를 필자가 봉직하고 있던 대학에 초청하여 특강을 부탁했던 적이 있었다. 그는 올곧은 선비와 같은 몸가짐을 가지고 있었고, 바른말을 하는 정신적 지도자이기도 했다. 그런데, 당시 세계적인 많은 학자들이 한국을 다녀갔건만, 그는 단 한 번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었다. 그가 한국방문을 거절했던 이유는 한국이 이른바 개발독재가 시행되는 국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에는 달랐다. 그는 초청에 응하면서 이제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성취한 유일한 나라이니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방문은 부인의 병환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질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는 나에게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성공시킨 나라의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남겨주었다. 그러면서 민주화와 산업화에 대한 문제를 생각해볼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산업화와 민주화

  흔히 선거 때가 되면 민주화 세력과 산업화 세력을 나누어 우리 사회의 두 축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이 두 세력이 손을 잡아야 우리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다는 논리도 등장한다. 물론 이 경우에 있어서 민주화 세력이란 군사독재에 저항하여 싸웠던 사람들을 지칭한다. 그들은 감옥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자신의 목숨까지도 희생했던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 땅의 민주주의는 이들의 바램위에서 커갔고, 꽃을 피웠다.

  이른바 산업화 세력이란 군사독재에 기생하거나 편승하여 경제를 좌우했던 사람들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자신들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경제개발계획을 수행하고 이를 성공시켰다고 자탄한다. 그리고 산업화의 견지에서 볼 때 5·16군사 쿠데타는 정당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혁명이라고 자찬한다. 그리고 ‘강력한 리더십’에 도취되었던 그들은 이에 대한 향수를 갖고 시계바늘을 뒤로 돌리고자 하기도 했다.

  강력한 리더십만이 경제개발을 가능하게 한다고 하는 말은 틀린 말이다. 모든 집권자들은 자신의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잘 사는 나라로 만들려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아프리카나 중남미의 쿠데타꾼들도 이를 위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자 했지만 그들은 결코 성공하지 못했다. 국민의 호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 사례를 보면 우리의 산업화는 이른바 몇몇 주역들에 의해서 진행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산업화의 진정한 주역

  그렇다면 산업화의 주역은 누구인가? 무엇보다도 먼저 땀을 흘려 근로했던 무명의 노동자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국산품 애용’에 흔쾌히 동의하여 조악한 제품까지도 열심히 사주고 소비했던 서민 소비자들의 공로도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 민주주의를 지향했던 우리 민중의 높은 교육열은 산업화를 가능하게 만들어준 원동력이었다. 그렇다면 이른바 산업화의 성취를 자신의 전유물인양 내세우는 사람들의 주장에는 문제가 있음이 분명하다.

  선거철이 되었다. 자신들을 또다시 산업화의 주역이라고 내세우는 사람들이 나온다면, 그들은 진정한 역사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역사의 주역을 잘못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에 불과하다. 이들이 정치 일선에 설 때 우리의 민주화는 퇴보하게 된다. 민주화 세력은 곧 산업화 세력이었다. 민주화의 주역이 산업화의 주역이기도 했다. 이 점을 확실히 할 때 우리 나라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 그리고 이제 주역으로서의 주권을 행사할 때가 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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